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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주차] 글로벌 퀀트 및 AI 투자 전략 특이점 발생 시기

WeJump 투자전략연구소 오피스

11월의 첫 끗발.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시장도 마찬가지죠.

10월 FOMC는 '더 높게, 더 오래'라는, 이제는 지겨울 정도인 주문을 다시 한번 외웠습니다. (PGIM의 분석을 읽어보니, 그들의 신중함은 여전하더군요. [링크: https://www.pgim.com/us/en/institutional/insights/outthinking-investor])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며 사람들의 표정도 제각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주 내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은, 이런 단기적인 뉴스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어쩌면 되돌릴 수 없는 '조류의 변화'가 발밑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그런 종류의 감각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식'이라는 아주 편안하고 따뜻한 배에 타고 있었습니다. S&P500 지수만 추종해도 꽤 괜찮은 항해였죠. 하지만 AQR이나 모닝스타 같은 노련한 항해사들이 2025년을 앞두고 일제히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육지가 보인다! 그런데 그 육지는 미국이 아니다."

미국 시장의 극단적인 고평가와 달러 약세 전환. 그 반대편에서 유럽, 그리고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같은 아시아 시장의 견조한 실적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링크: https://www.morningstar.com/markets/why-2025-is-year-invest-international-stocks]) 이건 단순한 기항지 변경이 아니라, 우리가 의지해왔던 '투자 지도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의 감수성, 아니 '신경질'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Man Group의 리포트([링크: https://www.man.com/insights/Q4-2025-Hedge-Fund-Strategy-Outlook])는 이 현상을 '비대칭성'이라는 단어로 멋지게 포착해냈습니다. 좋은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나왔을 때의 기쁨보다, 나쁜 실적(어닝 미스)이 나왔을 때의 공포가 시장을 훨씬 더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나쁜 소식'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시장은 그만큼 겁이 많아졌고, 또 그만큼 영리하게 공매도(Short)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이런 예민하고 복잡해진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선장들은 어떤 도구를 꺼내 들고 있을까요? 이 대목에서 저는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Man Group의 퀀트 부문 AHL에서 나온 '에이전트 AI(Agentic AI)'에 대한 리서치([링크: https://www.man.com/ahl])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란. 이건 우리가 알던 AI가 아니었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포트를 쓰는 조수가 아니에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을 '설계'하고, 테스트하며 '수정'하는 존재. 이건... '동료 연구원'의 등장이었습니다. 인간 매니저가 "이렇게 해봐"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게 되는 존재 말입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동료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봅니다'.

(가상이지만) 정부가 셧다운되어 공식 경제 데이터가 끊겼다고 상상해 보죠. QuantCube 같은 곳([링크: https://www.quant-cube.com/])은 아마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이미 실시간 위성 이미지, 신용카드 거래 내역, 물류 데이터로 '지금 이 순간'의 경제(나우캐스팅)를 읽어내고 있으니까요. 공식 통계는 이미 '과거의 기록'일 뿐입니다.

'측정할 수 없던 것'의 영역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MSCI나 GARP가 '기후 리스크'를 다루는 방식을 보면([링크: https://www.msci.com/downloads/web/msci-com/discover-msci/corporate-responsbility/sustainability-reports-and-policies/msci-2025-cdp-corporate-questionnaire-2025.pdf] 및 [링크: https://www.garp.org/risk-intelligence/sustainability-climate/all]) 더 명확해집니다. '착한 투자'라는 윤리적 구호가 아니라, 해수면 상승과 태풍이 내 자산에 '정확히 얼마'의 손실을 입힐지 계산하는 'Climate VaR'라는 냉철한 숫자가 되었습니다.


11월의 문턱에서, 저는 어쩌면 우리가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 그 경계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FOMC의 금리 결정 같은 익숙한 파도 너머로, 투자할 '땅'이 바뀌고(글로벌), 시장의 '감정'이 바뀌고(비대칭성), 그 시장을 읽어내는 '눈'(AI)과 '데이터'(대안/기후)가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규칙이 쓰이고 있습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 새로운 규칙을 읽어낼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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